조선시대 한양의 부동산도 불패였다고?
핫플레이스 이태원이 원래 공동묘지였다면?
가장 천한 신분이던 무당이 조선을 뒤흔든 사건은?
알면 알수록 흥미진진한 ‘진짜’ 옛적 서울 이야기!
오늘날의 서울은 조선 사람들의 삶이 오랜 시간 축적되어 형성된 도시다. 조선의 수도 한양은 오늘날 서울처럼 정치의 중심지이자, 수많은 이들의 삶이 얽혀있던 거대한 생활공간이었다.
'소고기 없으면 잔치가 아니다’라는 말이 유행하던 숙종 시대의 소고기 열풍부터, 인구 과밀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치솟았던 조선판 부동산 불패 현상까지. 또 내시, 무당, 노비, 후궁 등 신분제 속 다양한 인물들의 생생한 삶을 따라가다 보면, 과거 한양의 실체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옛적 서울 이야기》는 기존의 궁궐 중심, 전쟁과 정치 중심의 역사서와 달리, 조선 사람들의 일상과 공간에 주목한다. 도시의 골목, 풍속, 인물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그 시절 사람들의 생활상을 생생히 되살려냈다.
저자인 배한철은 매일경제에서 문화재 및 한국사 전문 기자와, 국가유산청의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실록, 문집, 풍속화, 지리지 등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현장을 직접 취재하고 답사해, 조선 사람들의 한양에서의 삶을 세심하게 복원했다. 오백 년 도시의 흔적을 좇아, 오늘의 서울이 어떤 시간의 축적을 통해 형성되었는지 역사 속으로 함께 따라가 보자.
배한철
매일경제신문 현직기자이자 경영학 박사이지만 문화재와 한국사 전문가로 널리 알려졌다.
국보에 깃든 아름다움과 국보가 간직한 이야기에 매료되어 고문헌과 역사서를 깊숙이 탐독하고 전국 유적지를 구석구석 답사해 왔다. 동시에 옛적 장소와 스토리에 흠뻑 빠져 서울 전역을 도보로 활보하며 웅장한 지금의 모습 속에 감춰진 도시의 역사를 유물을 발굴하듯 찾아내고 있다.
《한국사 스크랩》(2015년 세종도서 선정),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2016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달의 책 선정, 2017년 세종도서 선정), 《역사, 선비의 서재에 들다》, 《국보, 역사의 명장면을 담다》(2021년 국립중앙도서관 추천도서 선정), 《무관의 국보》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 역사 교양서를 펴냈다.
2021~2023년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24년부터는 성남학연구소 연구위원을 겸직하고 있다.
들어가며
1부 조선의 서울, 한양
1장 낯선 조선, 뜻밖의 서울
소고기 맛에 흠뻑 취하다
술을 숭배하다
조선시대 한양도 부동산 불패
떠들썩했던 한양의 설날
2장 지옥보다 못한 최악의 헬조선
숙종 호시절을 휩쓴 대기근
서소문 밖에 내걸린 범죄자 머리
한양은 호랑이 소굴
3장 혼돈과 격동의 역사
왜군이 점령했던 1592년
반란군 온데도 임금은 유흥에 빠지다
한국판 메이지유신의 3일 천하
정치 변화 따라 바뀌는 정자 주인
4장 발길 닿는 곳마다 명승지
조선 팔도 과거 응시자들의 성지, 한양도성
불우한 양반 거주지에서 외세 각축장, 명동
승과 시험 보려는 스님 벌판, 강남 삼성동
원래는 강북 뚝섬의 일부, 잠실
2부 한양의 사람, 삶의 이야기
5장 조선의 주인, 경화사족
조선의 지배자, 동방갑족 문벌가
천하 호령하던 벌열가문
한양 인구 절반이 노비였다?
조선시대 최고 재상은 척추장애인
6장 같은 듯 서로 다른 인생
조선에서 가장 천한 무당이 국정농단
머리 깎은 후궁들 비구니 되다
거세당한 내시들이 1등 신랑감이었다?
군인인구만 5만 명, 군인 도시 한양
7장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
도시의 하수구, 청계천
서울 공식 공동묘지, 마포·이태원
배추와 미나리로 명성, 왕십리·서대문
산적이 우글대던 고개, 종로·중구
8장 오백년 사직 지킨 이데올로기
음악 관장하는 예조 관리들의 놀이터, 육조거리
70‧80대 학생들의 공부 성지, 성균관
궁궐‧도성 석재의 주요 석산, 삼청동·창신동
정치 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 궁궐이 아닌 골목에서,
왕이 아닌 백성들에게서 조선시대 서울을 읽다—
- 조선시대에도 한양은 부동산 불패였다고?
- 마포와 이태원이 원래는 서울 공식 공동묘지였다고?
- 청계천은 사실 똥이 떠다니고 시체도 유기되었던 도시의 하수로였다고?
매일경제 한국사 전문 기자가 전하는
“오늘날 우리가 몰랐던 서울의 ‘진짜’ 이야기”
조선 왕조의 수도 한양. 흔히 왕과 신하가 오가던 정치의 무대로 기억되지만, 실제론 그보다 더 넓고 복잡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얽힌 도시였다. 그리고 그들의 일상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서울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옛적 서울 이야기》는 그동안 따분하게 배워왔던 정치사나 왕조 중심의 조선으로만 바라보던 시선에서 벗어나, 도시 한양의 진짜 얼굴을 골목과 사람들 사이에서 찾아낸다. 궁궐이 아닌 주택가, 왕이 아닌 백성들의 내밀한 일상 속으로 들어가 조선시대 한양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어 과거의 한양을 시간 여행하듯 돌아볼 수 있다.
1부 ‘조선의 서울, 한양’에서는 도시의 구조, 경제, 명소, 위기와 같은 큰 이야기를 다룬다. 선입견과는 달리 한양은 소고기 소비량이 엄청났던 미식의 도시였다. 독특한 내시들의 사회와 복잡한 신분 질서가 있었으며, 조선 후기에는 지금처럼 주택 광풍과 부동산 가격 폭등이 벌어지는 등, 한양은 정치 무대를 넘어선 생동감 넘치는 도시였다. 2부 ‘한양의 사람, 삶의 이야기’에서는 역사책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노비, 무당, 군인, 상인, 여성 등의 시선을 따라서 그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를 추적한다. 청계천이 거대한 도시 하수도로 쓰였고, 지금의 이태원과 한남동은 공동묘지였으며, 왕십리와 서대문은 서울의 식자재를 공급하는 배추와 미나리 밭으로 유명했다는 사실은 ‘우리가 몰랐던’ 서울의 역사를 재발견하게 해준다.
따분하기만 한 역사서는 가라!
이 책 한 권으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과거를 전부 파헤친다!
이 책은 서울을 주제로 한 역사 교양서지만, 기존의 도시사와는 결이 다르다. 정치 엘리트가 아닌 사람들의 자리에서 조선을 들여다보며, 현재 서울의 도시성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생활사 기반의 인문 콘텐츠다. 서울의 현재는 조선의 골목 위에 있다. 《옛적 서울 이야기》는 그 오랜 시간의 지층 위로 다시 한번 걸어보게 만드는 책인 셈이다.
“서울의 어느 빌딩이나 대로 옆, 언덕 위에 서서 200~300년 전의 광경을 상상해 보라. 마치 빛바랜 흑백사진을 보듯 그 시절의 장면이 머릿속에 어렴풋이 그려질 것이다. 저명한 역사학자 E. H. 카(Edward Hallett Carr)는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시간의 문을 가로질러 과거의 공간과 소통한다면 역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다.”
- p.13, 「들어가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