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홀로서기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살아갈 삶을 생각할 때
세계 명사들의 아포리즘을 손으로 쓰고 가슴에 새기다
★★★시인 박준, 오은, 소설가 조해진 추천★★★
허연 작가의 ‘책과 지성’ 칼럼들을 ‘고통을 받아들이는 방법’, ‘죽음을 이해하는 법’, ‘품격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법’ 등 자기계발적인 코드로 구성한 에세이이며, 꼭지마다 작가가 엄선한 문구들을 독자들이 필사할 수 있게끔 필사 페이지를 구성한 책이다.
★
“사실 가장 완전한 인간은 고독할 줄 아는 인간이다. ‘혼자와 함께 혼자여야 한다’는 유명한 아포리즘처럼 말이다. 고독은 우리에게 초월을 가져다준다. 잘 혼자인 사람만이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고, 삶을 헤쳐나갈 수 있으며, 혼돈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다.”(머리말 중에서)
허연
서울에서 태어났다. 1991년 〈현대시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시인으로 데뷔했다. 연세대학교에서 〈단행본 도서의 베스트셀러 유발요인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시 창작에서의 영화이미지 수용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게이오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연구원을 지냈으며 매일경제신문 기자와 문화부장을 거쳐 매경출판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시집 《불온한 검은 피》 《나쁜 소년이 서 있다》 《내가 원하는 천사》 《오십 미터》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와 시선집 《밤에 생긴 상처》를 냈다. 산문집으로는 《너에게 시시한 기분은 없다》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한국출판학술상, 시작작품상, 김종철문학상 등을 받았다.
저자의 말
1장 고통을 받아들이는 법
내 생각이라 믿는 것 대부분은 타자에게 빌려온 것
우리는 고통을 넘어 건너편에 도달해야 한다
성악설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는?
당신이 꾸는 꿈이 곧 당신이다
예수도 비탄에 젖은 자였다
진리는 없다 인간은 오류를 범하는 존재다
인생은 결국 혼자 치르는 전쟁이다
그가 떠난 자리에는 그와 나눈 사랑의 경이로움이 남았다
뭐든 할 수 있다고 믿을수록 무력해진다
2장 삶의 평온함을 유지하는 법
그녀는 자연이 그렇게 하듯 포식자를 제거했다
인간의 뇌는 음모를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장치다
섹스는 건강과 자손을 위해서만 사용하라
변하지 않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주님도요
우주는 우리를 기쁘게 하지도, 해치지도 않는다
조심하라 당신이 내는 화가 적들에게 기쁨이 되지 않도록
내성적인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동서고금을 꿰뚫는 절대가치
가문비나무가 우리에게 알려준 생의 비밀
삶은 원래 어렵고 불쾌한 겁니다
3장 품격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법
사랑은 어떤 것도 어떤 문장도 만들 수 있어요
노인은 꽃 사진 찍길 좋아한다 이미 꽃이 아니므로
아무리 좋은 이상도 카리스마 없으면 신기루
인간은 모두 부서져 있지만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비천과 위대함이 만나는 것
화단의 꽃들은 아름다움을 시기하지 않는다
사랑에 실패하면 폐인 아니면 시인이 된다
읽었던 모든 책을 지워버려라
운은 불행 속에서도 빠져나갈 문을 항상 열어놓지
황하도 작은 물줄기를 마다하지 않아 큰 강이 됐다
4장 행복을 찾는 법
같은 행성, 같은 시대에 살게 된 아름다운 확률
논리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가 있다
미운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 단 대가를 치러야 한다
친절은 섹스보다 즐겁고, 어떤 질병보다 빨리 전염된다
사랑에 빠지면 노벨상 작가도 트롯을 부른다
누가 뒤통수를 치거든 경험이 하나 늘었다고 생각하라
알베르 카뮈의 영적 스승이 발견한 생의 비밀
철학자 아버지와 티베트 승려 아들의 대화
나무아미타불만 외워도 누구나 극락에 갈 수 있다
열정과 몰입이 있어야 삶은 드라마가 된다
5장 죽음을 이해하는 법
불이 난 우주정거장에서 비행사가 마지막으로 한 말은?
폴란드 여인이 만난 부처님
비루한 죽음과 위대한 죽음의 차이는?
죄를 회개하고 구원받기를 원하는가?
애도의 방식도 이데올로기의 산물이다
지식은 내 것이 아니다 마음만이 내 것이다
사람도 순록도 별도 모두 이 세상의 여행자일 뿐
혼 위에 뼈와 살을 입고 있다는 것
삶이란 끝없이 진행되는 이해할 수 없는 실수다
죽음을 자각하는 자만이 실존을 회복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대한민국은 지금 초고령사회로 초고속 진입 중
인구절벽, 국가소멸 경종이 울리고 있다
우리에게 지김 시급한 건 저출산보다 고령화 문제다!
A.I., 펜데믹, 기후변화… 그 무엇보다 심각한 변화가 온다
인구 절반이 노인 되는 ‘초고령사회 대한민국’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인 고령자 인구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라고 한다. 2025년이면 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일각에서는 그보다 이른 2024년 하반기에 그 시기에 진입할 것
추천의 글
나는 한때 그에게 영향받지 않으려 부단히 애를 썼다. 냉철하게 슬프고 흐드러지게 어두운 그의 아름다움을 따라 걷고 싶었지만 동시에 아무리 노력해도 그처럼 걸을 수 없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이 모든 것이 그에게 받은 크고 넓은 영향이었던 셈이다. 오늘은 그의 시가 아니라 산문을 따라 적는다. 타인의 사상과 사유, 지성과 마음을 가까이한다는 것은 똑같이 닮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온전히 홀로서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는다.
박준(시인)
이 책은 ‘지식의 보고(寶庫)’보다는 ‘지혜의 곳간’에 더 가깝다. 책을 구심점 삼아 사람을, 나아가 삶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바깥에서 길어 오는 것이 지식이라면 안으로부터 움트는 것이 바로 지혜다. 지혜의 곳간 안에는 고통, 죽음처럼 우리가 절대 비껴갈 수 없는 상황도 있고 안정, 품격, 행복처럼 어떻게든 지켜내고픈 가치도 있다. 허연은 문학과 철학, 과학을 아우르며 동서양을 가로지르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미래를 가리키는 나침반 하나를 우리에게 건넨다. 덧없음에서조차 빛있음을 발견하고 잡음 속에서 어떻게든 고유음(固有音)을 찾는 여정이 시작된다. 삶이 팍팍할 때마다 펼칠 책이, 받아적을 문장들이 생겼다.
오은(시인)
우리는 늘 옳지 않다. 때로는 유약하고 때로는 이중적이다. 그래서 괴로운 우리는 다른 사람이 창작한 문장과 영상을 본다.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들이 남긴 말이나 일화를 되새기기도 한다. 《마흔에는 고독을 받아쓰기로 했다》를 읽으며 새삼 위로받는 건 시인이 소개하는 문학과 영화, 누군가의 삶이 아름다워서만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필연적인 결여를 인정하는 시인의 시선 때문이리라.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 말은 끊임없이 넘어질 수밖에 없는 우리의 손을 잡아주는 작은 진실이다.
조해진(소설가)